"삼성전자, 주도주 아닌 '대안주' 될 수 있어"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시참여자들의 관심이 스마트폰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있다.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의 정체가 확인된 가운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더많은 이익을 내야만 3·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7조4천600억원, 영업이익 9조5천3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7%, 47.5%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8.7%, 8.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 5일 내놓은 잠정 실적보다 다소 증가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57조원, 영업이익이 9조5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관심을 끈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친 모습이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은 개선됐다.
IM 부문의 2분기 영억이익은 6조2천800억원으로 전분기(6조5천100억원)보다 2천300억원 감소했다. IM 부분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6%를 차지한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고 모바일용 반도체 판매가 증가한 데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1조7천600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70.9% 증가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 영업이익(1조1천200억원)도 작년 동기 대비 57.7% 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았기에 주가 영향은 제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0.68% 하락한 130만6천원에 거래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은 2분기가 정점"이라며 "관건은 3·4분기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부문 실적이 정체한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000660]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반도체 사업부문 실적이 이번엔 잘 나오지 않은 편"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지금이바닥이고 21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균형잡힌 수익구조와 지속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치인 24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반도체(13억원)와 디스플레이(6조5천억원) 두 영역에 신규 투자금액의 80% 이상을 투입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실적 성장이점차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시장을 이끌어 가지는 못하지만 안정성을 주는 주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12년 11∼12월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삼성전자의 상승 기여도는 41%로절대적이었고, 올해 2월 반등 국면에서도 34%의 기여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반등 국면에서는 코스피 상승 기여도가 '제로'에 가깝다.
오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상승 없이도 코스피가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며"코스피 1,900을 지키는 힘이 삼성전자에서 나오지만 돌파하는 힘은 나오기 어려울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