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올해 국내 수주액 '반토막'

입력 2013-07-25 05:52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밑돌듯올들어 상장 건설사 시가총액 20% 증발



국내 건설업 불황으로 올해 들어 상위 50개 대형 건설업체들의 국내 수주액이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장 건설사들의 시가총액 규모도 20% 가까이 증발했다.



25일 건설산업정보센터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5월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 대형 건설업체의 국내 건설 수주액은 총 8조9천150억원으로, 작년 동기(20조1천억원)보다 55.6%나 줄었다.



올해 같은 기간 국내 건설 총 수주액이 30조3천억원으로 작년(41조6천억원)보다27.2% 감소한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천위권내 모든 구간별 건설업체의 수주액이 감소했다.



51∼100위권은 작년 2조3천억원에서 올해 1조5천억원으로, 101∼300위권은 3조5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301∼1천위권은 4조2천억원에서 3조9천억원으로 각각수주액이 줄었다.



1천위 이하 건설업체의 경우만 11조8천억원에서 13조4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주 비중도 상위 50위권 업체들의 경우 작년 48.2%에서 올해 29.4%로 18.8%포인트나 축소됐다.



국내 건설 중 공공부문은 200억원 이상 공공 공사가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며, 민간부문은 중대형 공사에 해당하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8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건설 수주액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0조원을 밑돌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58개 건설사 중 올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두산건설을 제외한 57개사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39조9천959억원에서 지난 23일 현재 32조3천122억원으로 7조6천836억원(19.2%)이 증발했다.



57개사 중 22개사의 시총이 감소한 가운데 피에스앤지(-70.18%), 삼성엔지니어링(-54.20%), GS건설(-48.87%), 신한(-28.70%), 대우건설(-26.03%)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현태양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국내건설 경기는 회복되기어려운 상황이어서 대형 건설업체의 수주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라며 "시장 정체 상황에서 해외 건설 시장 다변화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fait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