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000210]이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 분기에 이어 건설업발(發) 실적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시장의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24일 증권가는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해외 원가율과 견조한 신규수주 등을 감안할 때 '겉보다 속이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은 전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천117억3천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769억8천5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8.28% 늘어났으며 매출액은2조4천735억원으로 0.19%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이 비록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어도 내용물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대림산업의 해외 플랜트 원가율이 90.1%로 전분기보다 2.9%포인트 개선된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양은 모자랐어도 질은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7%하회했지만 지난 3월 여수공장 폭발 사고로 인한 가동중단 손실(100억원)을 감안하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원인으로는 외형 성장의 둔화와원가율 상승 등이 꼽힌다.
일단 국내 주요 현장의 공사가 완료되면서 국내 건설의 매출액 성장이 부진했다.
또한 해외 원가율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국내 원가율이 상승했고, 대림산업의사우디 현지법인인 'DSA'의 돌관 공사 진행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이익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진행된 화공 플랜트 공사에 대해시장이 우려했지만 이런 걱정보다 대림산업의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신규수주 상황이 견조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1∼6월) 대림산업의 수주금액은 2조6천억원으로 연간 목표치(13조원)대비 약 20%를 달성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대림산업은 이달에만 2조9천억원의 수주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7월 현재 5조5천억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이미 연간 목표치의 42.3%가달성된 셈이다.
조 연구원은 "동남아의 발전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최소 연간 수주목표의 80%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라면서 "신규수주 성과가 양호해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대림산업의 주가는 2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정부가 취득세 인하 방침을 발표하면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취득세 인하는 현재 6개월 단위로 50% 인하세율을 연장해오던것을 영구적으로 인하하겠다는 방안이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8만700원에서 전날 8만6천900원으로 2거래일 만에 7.68%나 상승했다.
그러나 취득세 인하 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개월 단위의 연장이 아니므로 기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취득세 인하가 부동산 정책 카드로서의 효력을 상실할 수 있고, 법률개정 이전까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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