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예측 능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 증권사들은 올 2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이 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적 발표 결과 이 회사는 9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확인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 전날까지 국내 18개 증권사가 내놓은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값은 522억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장 마감 후 공시에서 2분기(4∼6월)에 887억원의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2조6천574억원, 순손실은 928억원이었다.
결국 증권사의 상당수가 영업손실의 범위도 아닌 손실과 이익조차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셈이다.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을 추정한 증권사는 총 18개사. 이 가운데 HMC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제외한 16개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에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들어 신영증권과 KB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전에 마지막으로 냈던 보고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에 각각 719억원, 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이달 들어 발표한 보고서에서 각각 626억원,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지난 4월과 5월에 1천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전망한 뒤 이후에는 따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수정하지 않았다.
그나마 HMC투자증권만이 지난 15일의 보고서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944억원의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해 실제 발표된 잠정치에 가장 가까운 전망치를 내놨다.
일각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실적이 발표되기 일주일 전쯤에 이미 대규모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는 지난 5∼10일까지 4거래일에 걸쳐 삼성엔지니어링을 약 35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으로 7만2천400에서 지난 10일 6만8천200원으로 5.8%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분기에도 GS건설과 함께 시장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실적을 발표하며 1분기 '실적 쇼크'의 도화선이 됐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