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블랙홀' 중국…세계 소비량의 3분의 1

입력 2013-07-15 05:56
중국 경기 우려에 원자재시장 장기침체 '비상'



세계 원자재 수요의 33%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심화하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원자재시장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 니켈, 옥수수, 원유 등 주요11개 원자재 상품 시장의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0.6%다.



이 중 중국 비중이 특히 작은 천연가스(4.3%) 시장을 뺀 10개 원자재 상품 시장만 계산하면 중국 수요의 비중은 평균 33.2%다.



세계 주요 원자재 수요의 3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는 셈이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니켈 수요의 47.7%, 철강 수요의 45.7%, 알루미늄 수요의44.8%가 중국에서 나왔다.



아연(43.7%), 구리(43.3%), 대두(29.1%), 금(24.6%) 수요의 중국 비중도 높다.



옥수수는 23.7%, 소맥은 17.7%, 원유는 11.7%였다.



이처럼 높은 중국의 시장 영향력 때문에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가원자재시장에도 심각한 침체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을 면치 못했다.



지난 12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1만3천650 달러(약 1천841만원)로 작년 말보다20.5% 급락했다. 주석 가격은 t당 1만9천500 달러로 16.7% 떨어졌고 납 가격은 t당2천63 달러로 11.9% 내렸다.



금 가격은 온스 당 1천278 달러로 작년 말보다 23.7% 폭락한 상태다.



구리(-12.5%), 아연(-8.2%), 납(-11.9%) 등 비철금속도 크게 내렸고 소맥(-13.2%), 옥수수(+0.5%) 등 농산물 값도 약세다.



올해 중국이 눈에 띄는 제조업 부진을 겪은 것이 원자재 가격 하락의 가장 큰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국의 6월 수출 규모는 전달보다 3.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상황도 반영하는 HSBC PMI는 6월에 48.2로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PMI가 기준점인 50 아래로 내려가면 경기가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무엇보다 오늘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원자재 시장이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초에는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 들어 전망치가 7.5%까지 낮아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체제로의 교체 과정에서 내부 정비와 산업 구조조정에 초점이 모이면서 경기부양책이 뒷전으로 밀렸다"며 "이로 인한 중국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가 원자재 수입축소 우려를 키우고 상품 가격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침체는 단순히 상품 가격 하락에 그치지 않고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부담까지 높여 경제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