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1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시간을 벌었다고 판단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처럼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진행속도가 조절돼 시장 참여자들이 적응할 시간이 생긴다면 한국 주식시장도반전의 계기를 만들 시간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행사에서 물가상승률이 아직 낮고 실업률이 높은 상태여서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부양책과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직후 달러·엔 환율은 101.1 엔에서 99.3 엔으로, 달러·유로 환율은 1.27 유로에서 1.30 유로로 하락하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강세의 속도가 조절돼 원화 약세가 가속화되지 않는다면 국내 제1의 외국인 투자자인 북미계 자금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을 대규모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줄어든다.
또한 곽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반작용으로 나타났던 엔화 약세 현상이 완화되면서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내 업종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구체화될지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일단 이번 발언은 국내 주식시장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는 데 '보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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