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삼성전자 목표가 줄줄이 낮춰

입력 2013-07-09 11:14
삼성전자[005930]가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국내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의 하향 조정에 나섰다.



성장 둔화에 대한 심리적인 우려가 워낙 팽배해 주가가 단시간에 예전 수준을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 증권사의 판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5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 중 4곳이 "이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동양증권은 "하반기에 주가가 상승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00만원에서 17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하는 마진 감소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주가는 과도한 우려로 인해 선제적으로 하락했다"며 "단기간에 기조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최성제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이유는 갤럭시S4의판매 부진과 기존 제품의 수익성 하락이 원인일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43조원에서 39조원으로 10%가량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중 메모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 회사 수익성이 하락하고,경쟁 휴대전화가 늘어나면 주력 모델인 갤럭시S4의 가격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점을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수정하면서 목표주가도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성 둔화와 위험 증가로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2배에서 2.1배로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진실과는 상관없이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며목표주가를 187만원에서 177만원으로 조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쳤는데 이번 결과를 보며 많은 투자자가 삼성에서 애플의 그림자를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애플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1분기 실적까지 시장의 기대에못 미치자 주가가 급락, 현재 주가는 작년 10월 고점과 비교해 40%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JP모건의 부정적인 리포트로 주가가 6% 이상 폭락한 지난달 7일부터 전날까지 14.08% 하락했고, 이날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전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0.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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