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락

입력 2013-07-08 05:55
투자은행들 "세계 성장률 3.1%→2.9%로 하향"일본·미국 '선방…한국 3.0%→2.7%로 추락



지난 반년 동안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들의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락했다.



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최근 들어 전망치가 떨어지고 있으며 한국은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이 내놓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의 평균은 2.9%로 작년 연말에 제시했던 3.1%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JP모간의 전망치가 2.3%로 가장 비관적이고 BNP파리바와 모간스탠리의 전망치가3.1%로 가장 높았다.



IMF 전망치도 작년 말 3.6%에서 2.5%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세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이유는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애초의 기대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에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이 경기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은올해도 성장률이 8%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IB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8.0%에서 현재 7.6%로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그간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구조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7년간 성장률이 6%를 밑도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로존 역시 연초에는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경제가 성장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정 긴축 정책으로 실물경제가 힘을 잃고 실업률이 치솟아 작년에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IB들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0.2%에서 -0.6%로 떨어졌고, IMF 전망치는 0.2%에서 -0.3%로 조정됐다.



반면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0.6%에서 1.9%까지 올라갔다.



일본은 1분기에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고, 통화완화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일본은행의 결정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강력한 경기부양 지출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5%까지 올라와 장기침체를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IB들은 예측했다.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 축소 가능성에도 연초 전망치 1.9%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이 애초 전망치인 2.4%에서 1.8%로 확정됐고, 2분기 성장률도 1분기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연간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당분간 경기의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예상 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아졌고, 홍콩은 3.2%에서 3.0%, 인도는 6.5%에서 5.6%, 인도네시아는 6.0%에서 5.9%, 싱가포르는 2.6%에서 2.3%, 대만은3.2%에서 2.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아시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부진한데다 최근에는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 투자자금 유출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BNP파리바증권은 한국의 경우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성장률이 2.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선진국의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유로존, 영국의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상승해 경기 확장국면에 다시 들어섰지만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PMI는 하락했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를 보면 선진국은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과 부채 축소 이후 펀더멘털이 강해진 모습"이라며 "이런 경제 체력의 차이를쉽게 좁힐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선진국 중심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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