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앞둔 삼성전자, 증시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13-07-04 15:59
영업익 10조원 이상 전망…기대 못미치면 충격클 듯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 신용경색 우려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내 증시에삼성전자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우려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로 주가가 크게 조정된 바가 있어 이번 실적발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일 기준 증권사 26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10조1천86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9조3천514억원, 8조3천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전망치는 1분기 실적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 매출 52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8조7천800억원을 기록했다.



일단 증권사들의 전망은 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성적이 시장의 우려보다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7조4천800억원과 10조3천8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들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데 있다.



변곡점은 외국계 투자은행 JP모간의 보고서가 나온 지난달 6일이었다.



JP모간은 갤럭시S4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인 까닭에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렸다.



이 보고서 한방에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했고 증시도 덩달아 요동쳤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내다 팔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사이 6%이상 빠졌고 코스피는 1,950대에서 1,920대까지 추락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줄줄이 삼성전자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보고서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5일 국내 증권사 27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영업이익은 평균 10조7천22억원이었다. 최근 전망치보다 4.82% 높았다.



변한준·이순학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각각 58조8천억원, 10조3천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분기 초 10조7천억원까지 올랐지만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한 우려가 대두하면서 하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는데도 시장의 기대치보다 못한 성적표를 거둘경우 증시에 미칠 충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대장주로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난달 '보고서 쇼크'에서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1분기 '어닝쇼크' 우려로 주가가 정점 대비 40% 이상빠진 애플의 악몽이 삼성전자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사업부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제기한 외국계증권사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조2천억원 수준으로 4.9% 떨어지면서 국내증시 전체의 이익 모멘텀 약화를 가져왔다"며 "삼성전자의 실적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부합하는지가 국내 증시에서 이익 모멘텀 안정의 1차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