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신규 상장 급감…"코넥스 역할 주목"

입력 2013-07-03 05:52
지난해 벤처기업 상장 17건으로 전년 절반 수준



국내 벤처기업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3만개에육박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된 업체 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에 새로 출범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가 벤처업계의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벤처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현재 국내 벤처기업 수는 모두 2만8천731개로 집계됐다. 2000년 말 이후 220.4% 증가한 것이다.



벤처기업 수는 2000년 말 8천798개였으며 2010년 5월 처음으로 2만개를 돌파했다. 작년 말에는 2만8천193개였다.



그러나 벤처기업 신규 상장(IPO)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벤체기업 신규 상장은 2001년 134건에서 2003년 58건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급감세가 이어져 작년에는 전년 3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건에 그쳤다.



이는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업체 수의 급감과도 연결된다.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 업체는 2000년 178곳에서 작년 22곳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IPO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코스닥 신규 상장 업체는 8곳이며, 이 중 벤처기업은 5개에 불과하다.



국내 주식시장이 기본적 역할 중 하나인 자금 조달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있는 것이다.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문턱이 높아져 기업들의 '돈줄'이 막힌 셈이다.



장기 불황으로 IPO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도 기업 공개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코넥스가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벤처기업 수는 크게 늘었지만 코스닥시장의 문턱이 높아 정작 신규 상장은 감소했다"며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들에 새로 출범한 코넥스가 대안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넥스는 코스닥시장에 비해 상장에 필요한 자본 요건과 공시 부담이 완화됐다.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벤처기업에 문호를 열기 수월하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코넥스는 실질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문턱을 낮춘 시장으로, 장기적으로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초기 정착을 위해 안정적인 기업들 위주로 상장했지만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 외형적인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넥스는 거래 첫날 상장한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이 거래됐고 전체 거래대금은 13억원대였다. 우려에 비하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장 이틀째인 2일에는 거래대금이 10분의 1토막으로 급감했고 거래 종목도 9곳에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연말까지 코넥스에 50개 기업이 상장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고, 시장이 성숙하면 700~1천개 상장사에 시장 규모가 14조∼2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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