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 돌파 전망"실적 기대치 이하면 '주가 폭락' 애플 전철 우려
삼성전자[005930]가 코스피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G2 리스크'에 맥을 못 추던 코스피가 단숨에 강세로 돌아서자 시장 참여자들의눈길이 일제히 삼성전자로 향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 결과, 국내 증권사 19곳의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평균 59조1천79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의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10조2천200억원, 8조4천153억원이다.
이런 전망치는 1분기 실적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 매출 52조8천700억원, 영업이익 8조7천800억원을 올렸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4에 대한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IT·모바일 사업부문 실적이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치겠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성과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분기실적 발표는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실적 잠정치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징크스'가 되풀이됐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드시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줘야 증시 분위기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좋게만 바라보던시장의 시선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1분기 '어닝쇼크' 우려로 주가가 정점 대비 40% 이상 빠진 애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플 주가하락을 경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서 급속히 발을 뺄 수 있다는 것이다.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워 온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4에 대한 판매부진 우려가 커지면서부터다.
외국계 투자은행 JP모간이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지난달 6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1.76% 하락했다. JP모간은 갤럭시S4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인 탓에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이어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등 국내 증권사들도 6월 들어 줄줄이 삼성전자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려가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은 49.24%에서 47.78%로 감소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은 대부분 국내 기관들이 받아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삼성전자 실적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를밑돌면 기관들의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실적이 최소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소폭 내려가고 있지만, 주가 하락 속도는 이보다 더 과한 측면이 있었다"며 "실적이 전망치를 충족시키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관련주의 본격적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