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연구원이 입시설명회 나선 진짜 이유는>

입력 2013-07-01 05:58
"입시 전문학원 시각 편향…객관적 정보 전달 희망"



"수능 주요 과목에서 2·3·2·3등급 받는 것보다 1·9·1·9등급 맞는 편이 유리합니다." 대입 입시학원 강사로부터나 들을 법한 조언으로 고3 학부모들을 열광시킨 김미연씨의 직업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다.



현재 김 연구원은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유통과 교육·제지 업종의 기업분석을 담당하고 있지만, 수험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학입시 관련 보고서 '교육의 정석'으로 더 유명해졌다.



김 연구원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의 정석은 대입전략 보고서이기전에 사교육 업종에 대한 '매도(sell) 보고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30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던 메가스터디[072870]의 주가가 6만원대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교육 시장 불황의 배경을 간파하려면 대학 입시제도부터 샅샅이 파헤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학 입시제도 분석을 통해 김 연구원이 내린 결론은 현재와 같은 대입전형 하에서는 사교육 시장이 예전의 전성기를 누릴 수 없다는 것.



그는 "명문대에 진학하는 길이 수능 고득점 하나뿐이었던 예전과 달리 지난 2008년부터는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갈수록 없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실제로 2014학년도 서울대학교 입시안에 따르면 전체 입학 정원 중 82.6%가 수시로 선발된다. 정시 선발자는 전체 정원 중 17.4%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수능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를 못 가는 학생이 많다"면서 "가령 수능에서는 주요 4개 영역 중 2개 이상에서만 고득점을 받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서울대로 진학하는 문이 더 넓다"고 말했다.



교육의 정석 한 편을 내놓으려면 몇 주간 날 밤을 새워야 한다.



이런 고생에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며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김 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교육의 정석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 쓰인 자료는 모두 각 대학교와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얻은 것"이라며 "정보의 홍수 속에 학부모들이 잘못 아는 입시정보가 많고 '워킹맘'은아예 정보습득을 포기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내신 전문학원은 내신으로 대학가는 길만 강조하고 수능 전문학원은 수능고득점을 통한 대입전형만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게 현실"이라며 "애널리스트로서 특정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대입 입시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4일(오전 10시·서울무역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과 5일(오후7시·유진투자증권 본사) 이틀에 걸쳐 최근의 입시제도를 설명하고 전략을 제시하는입시설명회를 진행한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