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053000]의 분리매각 민영화 방안에 대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속도'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공자위는 우리금융 14개 자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예금보험공사나 우리금융이 매각을 추진하고 민영화를 위한 분할·합병 등 절차와 매각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방은행계열과 증권계열은 당장 7월부터 동시에 매각을추진하고 우리은행계열은 내년 초에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가 끝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우리금융을 세 조각으로 쪼개서 팔기로 한 것은 박근혜 정부 초기에민영화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주식시장 은행업종 전문가들도 이런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규선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을 통째로 매각하는 것에 비해서는 기존 주주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크지 않다"면서도 "분리매각으로 속도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전보다 민영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민영화 자체가 호재이기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B금융만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은행 인수에 교보생명도 유력한 경쟁 후보로 참여하면서 민영화가 '흥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지방은행계열이나 증권계열과는 달리 은행계열은 뚜렷한 경쟁 후보가 KB금융밖에 없었지만, 교보생명의 참여로 유효경쟁이 성립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지분 가치가 공적자금 투입 원가보다 지나치게 낮아 매각에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금융 지분율은 우리투자증권[005940] 37.85%, 파이낸셜 52.02%, 아비바생명51.58%, F&I와 자산운용 저축은행이 각각 100%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리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많이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분을 인수하려는 쪽에서는 높은 가격을 줄 수 없다"면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정부가 가격 요인을 어느 정도 포기하지 않으면 매각은 쉽지 않을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하나은행에 매각된 외환은행의 주가가 출렁이다가 결국 하락세로돌아선 것을 보면 분리매각으로 소액주주가 얻을 이익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한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18분 현재 우리금융은 전날보다 3.34% 오른 1만200원에 거래됐다.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 은행들의 유력 인수자로 떠오른 BS금융지주[138930](1.13%), DGB금융지주[139130](2.40%), 전북은행[006350](0.83%)도 상승세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