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가시화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해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겠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점에서 시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악재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구체화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단기 악재로 작용할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20일 1% 이상 하락하며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만약미국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FOMC는 연말께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를 검토할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양적완화 가능성을 구체화한 버냉키 의장 발언에 세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뉴욕 증시는 1% 이상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5%까지 상승하면서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달러화 역시 급반등하며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모두 출렁였다.
신흥시장에서 충격은 더 컸다.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브라질 증시 지수는 3%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박상현·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달러 캐리 트레이드 위축 심리를 더욱 자극하면서 신흥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주가, 채권가격, 통화의 '트리플 약세' 현상을 당분간 심화시킬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저금리에 중독된 시장 참여자들이 정상적인 금리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경기 회복 방향보다는 경기 회복 속도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불확실성 완화는 긍정적 버냉키 발언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해소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QE 축소 우려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을 동반 약화시킬 전망"이라며 "다만 출구전략의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금융시장 등락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점진적인 경기회복세를 확인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구전략 시행이 시기의 문제였을 뿐 언젠가 직면해야 할 사안이었고 양적완화축소와 금리 정상화는 주식시장이 강세로 전환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으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조정구간이 나타날 수 있으나 중장기적 상승 추세를 훼손하는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진통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버냉키의 출구전략 로드맵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민하다는 분석도있다. 연준이 실제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정도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QE 축소의 대략적인 시기를 밝힌만큼 최근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던 흐름은 서서히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 회복세가 탄력이 붙으면 QE 규모 축소 논란으로빚어졌던 유동성 회수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원·달러 환율과 금리 상승이 임계치를 통과할 경우 신흥국 증시의 저점 인식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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