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새 주가 2배로 급등…"주가 너무 올랐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086980]의주가가 최근 2개월여 만에 2배 이상 치솟는 초강세를 보여 과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배급을 맡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 성공 등을 이유로 최근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4월 초 대비 1천5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20일 미디어플렉스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세가 훨씬 가파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미디어플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35% 상승한 4천435원에거래를 마쳤다. 미디어플렉스는 장중 한때 4천63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미디어플렉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시점은 2분기가시작되는 지난 4월 초부터였다.
지난 4월 1일 2천40원이었던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전날 4천435원까지 올라온상태다. 불과 2개월여만에 주가가 117.4%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시총은 1천277억원에서 2천776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미디어플렉스의 최근 강세는 일단 이 회사가 배급 중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흥행한 덕이 크다.
지난 16일 기준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개봉 12일 만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미디어플렉스가 이 영화의 배급사인 동시에 투자사로 참여한 만큼 관객 수가 늘어날수록 이익은 커진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영화에 대해 미디어플렉스는 배급사로서 배급 수수료와 투자사로서 투자이익을 이중으로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의 최종 관객 수를 600만명으로 볼 경우 미디어플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추정치인 5억원에서 22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플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또 한 가지 이유는 내달 개봉하는영화 '미스터 고'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과거 국내 배급사가 영화를 수출할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일회성 수출대금이 전부였지만 미스터 고는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수익까지 배분받는 형식"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 영화산업 수익구조상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런 기대감 속에서 미디어플렉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열 논란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디어플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기준으로 약 14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시총이 이미 2천500억원을 훌쩍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디어플렉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플렉스가 연간 배급하는 영화 수가 경쟁사 대비 많지 않은 만큼 창출할 수 있는 이익은 제한적인데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오른 상태"라며 "이 정도라면 과열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미디어플렉스가 영화 '도둑들'의 흥행으로 주가 강세를 나타냈을 당시이 회사 대표가 지분을 전량 매도했던 전례도 투자심리 강화에 제동을 걸고 있다.
실제로 작년 8월 유정훈 미디어플렉스 대표가 당시 보유주식 6만주를 전량 매도했다고 공시하면서 당시 주가는 연일 5%대 이상 하락한 바 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