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효과' 국내 주식형펀드에 돈 몰린다

입력 2013-06-20 05:51
저가매수세 유입…"장기적 관점서 지켜봐야"



국내 증시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국내 주식형 펀드에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출구전략 우려 때문에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주식, 채권 시장에서 돈이 빠지는 상황과는 반대 현상이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자금 유입의 전환으로 보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주(4∼10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국내 주식형 펀드로 3천435억원이 들어와 4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5월 넷째주(-1천215억원)에 이어 다섯째주(-2천443억원), 6월 첫째주(-3천315억원) 등 3주 연속 돈이 빠져나갔다.



이번 주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져 지난 17일 기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원본(잔고)은 67조2천28억원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잔고는 7일(66조5천972억원) 이후 7거래일째 순유입을 이어갔다. 이 기간 펀드의 잔고는 6천56억원 불어났다.



최근 들어 펀드로의 유입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약세장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실제로 펀드 잔고가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005930]쇼크'로 폭락한 때와 일치한다.



코스피는 지난 7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우려한 외국계 증권사의보고서에 출렁거리면서 1,920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코스피는 1,900선마저 무너져 1,880대에서횡보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삼성전자의 급락과 외국인의 순매도 영향으로 급락세를 보이자 기관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돈이 몰렸다"며 "기관이 주로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 등으로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자금 유입 현상이 유의미한 의미가 있으려면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도는 상황에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그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00선 아래로 떨어질 때 펀드로 자금이 몰린것은 그동안 반복된 현상"이라며 "장기적인 자금의 유입 전환으로 보려면 주가 상승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