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회복하려면 '시장 신뢰' 살아나야>

입력 2013-06-17 11:48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보합권 아래로 추락한뒤 좀처럼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전자(IT) 업종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확실한 실적뿐 아니라 신흥국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11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29%오른 137만3천원에 거래됐다.



이틀 연속 오름세지만, 이달 들어 보인 낙폭에 비하면 주가는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6거래일 사이 11.88% 급락했다. 14일에는 하루만에 반등했지만 그 폭이 0.88%에 그쳤다.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5∼13일 사이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규모는 총 138만7천여주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어렵게 상승세로 전환한 14일에도 외국인은 8만4천여주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급락의 촉매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였다.



JP모간이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4의 판매 부진을 지적하며 목표주가를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린 다음날인 7일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6.18% 폭락했다.



이후에도 노무라와 바클레이즈가 각각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렸다.



주가가 심각한 수준까지 내려가자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부문장을 맡은 신종균 사장이 직접 해명에도 나섰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원인이 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나쁘지않다고 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5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3배"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실적에 비교해 과도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상승 추세로 전환하려면 양호한 실적뿐 아니라 외국인의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급락한 데는 실적에 대한 우려도작용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외국인이 신흥국 전반에서 주식을 대거 청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급락이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된 만큼 신흥국 경기와 주식시장 반등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삼성전자도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하락은 단순히 갤럭시S4의 출하 부진때문이라고 보기에는 과도했다"라며 "세계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변화, 신흥국 주식비준 축소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를 외국인이 거의 전적으로 주도하고 기관은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이 시기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거래가 잘 이뤄지는 삼성전자에 순매도를집중하면서 자금을 빠르게 빼내고 지수 하락에 베팅까지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내기관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