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 "회의 결과, 한국 증시영향은 제한적"
이번 주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정례 통화정책회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일본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보이는 만큼 BOJ가 오는 11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BOJ가 새로운 대책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이번 주 BOJ가 일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추가적인 정책을 발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번 BOJ 통화정책회의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주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의 성장전략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주 아베 총리가 '세 번째 화살' 성장전략을 공개했지만, 현지 금융시장은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발표 직후 일본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고, 100엔선을 넘었던 달러·엔 환율도재차 99엔대로 주저앉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BOJ가 일본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잠재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BOJ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의 종류는 많지 않다.
지금의 일본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BOJ가 과감한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는 데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려면 저금리가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강화, 일본 금융기관 채권 투매설, 일본정부 재정불안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장기금리가 상승해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커진 상태다.
이런 시점에서 만일 BOJ가 과감한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 정책을 재시도한다면장기금리가 더욱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결국 아베노믹스 실패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문 연구원은 "이번 주 BOJ는 지난 5월처럼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시중금리를 낮추고 증시 강세와 달러·엔 환율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현 수준인 0.10%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OJ가 내놓을 카드의 종류가 많지 않더라도 이번 통화정책회의 결과로아베노믹스의 성패 여부는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직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BOJ가 이번에 내놓을 대책이 장기 시장금리의 안정을 유도하지 못하면 아베노믹스 실패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J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대책의 범위가 좁은 만큼회의 결과가 한국 증시에 끼칠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BOJ의 대책이 시장의 기대치를 얼마만큼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엔저 속도에변화는 생길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만일 BOJ의 대책에 시장이 만족한다면 엔화약세가 완만한 속도로다시 진행될 것이며, 시장이 실망한다면 달러·엔 환율이 100엔선을 밑돌 것"이라고예상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