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해외계열사 2천693곳…국내계열사의 1.8배

입력 2013-06-05 05:52
삼성 446개, LG 253개, 현대차 233개, SK 218개, 롯데 200개해외진출 교두보 역할, 해외비자금 세탁창구 의혹도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들의 해외계열사가 2천70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계열사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해외계열사는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되지만 재벌 총수들의 해외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비자금 세탁창구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재벌 총수가 있는 그룹 43곳의 작년말 현재 해외계열사는 2천693개에 달했다. 이는 국내계열사(1천508개)의 1.8배이다.



삼성그룹이 446개로 가장 많고 뒤이어 LG[003550] 253개, 현대차[005380] 233개, SK 218개, 롯데 200개였다. CJ[001040]가 140개로 6위였고 두산[000150](122개),STX[011810](116개)까지 총 8곳이 100개가 넘었다.



또 GS[078930](90개), 한화[000880](90개), 이랜드(73개), 한진[002320](64개),효성[004800](63개), 현대(61개), 현대중공업[009540](51개), OCI[010060](50개) 등이 50개가 넘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004170]는 각각 6개, 5개에 그쳤고 태영 3개, 태광[023160] 3개, 교보생명보험은 1개였으며 한솔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해외계열사가 없었다.



삼성그룹의 해외계열사는 국내계열사(76개)의 5.9배에 달했고 STX 5.5배, 두산4.9배, LG 4.2배, 현대차 4.1배, 현대 3.1배, 이랜드 2.7배, 롯데 2.7배, SK 2.7배,OCI 2.3배, KCC[002380] 2.0배, 현대중공업 2.0배 등이었다.



또 한국타이어[161390] 1.8배, CJ 1.7배, 한화 1.7배, 한라 1.6배, 효성 1.5배,한진 1.4배, GS 1.2배, 미래에셋 1.2배, 금호아시아나 1.1배로 국내계열사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경제활동 주체로서 활동하기 위해 현지에 계열사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을 고용하고 본격적인 해외사업에 나선다.



그러나 재벌 총수의 해외비자금 조성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금세탁 창구로 악용되는 것으로 드러날 때가 적지 않아 의심의 눈초리가 모아지기도 한다.



기업의 국내계열사와 해외계열사가 정상거래를 한 것처럼 꾸민 뒤 자금을 국외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수법이 종종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조세피난처에 해외계열사를 설립할 경우 의심은 더욱 증폭된다. 기업이 세금을 줄이기 위해 조세피난처에 해외법인을 세우기도 하지만 유령회사로서 정체가모호할 때도 있다.



검찰은 CJ 사건에서도 해외 위장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실체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J의 해외계열사 140개 중에도 6개는 홍콩에 있고 7개는 말레이시아에 설립됐다. 말레이시아에는 조세피난처인 라부안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미국 대기업 본사들이 델라웨어주에많이 있는데 법인세가 적기 때문"이라며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세우는 것이 절세를위한 것이라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지만 비자금 조성에 악용되면 문제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