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대니얼 로버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들어 주요국 주식시장이 이미 크게 올랐으나 "우량 배당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로버츠 매니저는 4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증시가"매년 25∼30%씩 성장한다고 볼 수는 없더라도 현금이 있다면 여전히 투자할 만하다"며 "사업성 있고 기업 재무가 탄탄한 우량 배당주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피델리티가 제시한 자산군별 수익 분석 결과를 보면 국채, 투자등급 채권, 고위험 고수익 채권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월 말보다 현재(4월 30일 기준) 수익률이 낮았지만, 주식만 수익률이 높아졌다.
최근 글로벌 양적완화가 '끝물'에 이르고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데 대해서도 그는 "성장 없이 금리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면 꾸준한 수익을 내는 배당주 수요가, 실질적 성장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주식 전체 수요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은 명목자산인 채권과 달리 실질자산으로서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므로물가상승에 대한 '보호장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내세웠다.
로버츠 매니저는 "수익과 주식 가치 증가라는 복리 효과를 노려 1년 이상 장기투자해야 한다"며 "장기 수익, 원금 보존의 안정성을 가진 채권과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가 가능한 주식의 장점을 결합한 게 배당주"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그는 지난해 1월부터 피델리티에서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출범 이후 올해 4월까지 26.9%의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그는 지난 10년간 배당을 점점 늘린 '배당귀족주'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한국 배당주는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 50종목 중에 한국의 2종목이 있다"고 소개했다.
종목 선택 기준으로 ▲밸류에이션 ▲기업 이익 안정성 ▲배당률 성장 가능성의3가지를 제시한 로버츠 매니저는 성장성 있는 기업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를 꼽았다.
그는 "PC 시장이 죽어가고 있어 비관론도 있지만, MS의 사업 구성이 다양하고기업 대상 사업 비중이 높아 성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