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9억원 규모 일반공모…자금조달에 '숨통ƈ대주주 쉰들러홀딩아게와의 갈등 깊어질 듯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전날 유상증자에 따른 증권신고서(지분증권)가 지난 1일자로 효력을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에 따라 이날 일반공모 방식으로 969억6천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이는 처음 계획한 1천109억원보다 139억원가량 줄어든 액수다.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자금조달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보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2천2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지만 올해 중 2천30억원의 사채 및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다"며 "자회사인 현대상선[011200]의 영업실적 악화에 따라 재무구조가 나빠져 추가적인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무보증 공모사채 상환, 브라질·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지분 투자, 원재료 구입, 외주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종 공모액이 초기 계획한 금액에 미달함에 따라 시기를 고려한 자금사용의 우선순위(원재료 구입, 외주비 지급, 무보증공모사채 상환, 브라질·중국 상하이 현지법인 지분투자 순)에 따라 자금을 집행할 것"이라며 "모자란 자금은 내부 유보자금을 통해 충당하여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아게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의 1대 주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현대그룹 계열로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쉰들러홀딩아게는 35%의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쉰들러홀딩아게가 이번 유사증자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쉰들러홀딩아게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상증자 공모가를 책정할 때기준 주가 대비 25%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일반공모 방식을 택해 기존 주주들에 대한 우선배정권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쉰들러홀딩아게는 앞서 지난 4월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수원지법 여주지원에 냈지만 법원은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이 쉰들러홀딩아게 측의 신청을 기각했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가 이뤄질수 있었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쉰들러홀딩아게 측이 항고했고 본안 소송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 측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포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주발행 등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제안서를 제출한 모든 증권사가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최상의 할인율로 제안한 것이 25%였다"며 "관련법상 상장회사에허용하는 적법한 유상증자 방식으로 현재 회사 상황에 비춰 가장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공모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