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정상화를 둘러싼 남북의 견해차가 뚜렷하게 드러나자 급등했던 관련주 주가가 29일 한풀 꺾였다.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날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방북을 허용하면서 이들이 방북하면 제품 반출 문제를 포함해 공단 정상화를 위한 어떤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동행 방북도 사실상 허용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진전된 움직임을 보이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대북 송전주 등 남북 경협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우리 정부는 당국 간 회담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통일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기업인과 개성공단관리위 등의 방북을 허용하면서도 당국 간 회담에 응하지 않는 태도를 비판하며 실무회담 수용을 촉구했다.
남북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출렁였던 경협주 주가는 잠잠해졌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로만손[026040]은 전날보다 1.79% 내린 1만950원에 거래됐다. 이 종목은 전날 개성공단 정상화 기대에 7.21% 급등했다.
다른 개성공단 관련주들도 약세다. 좋은사람들[033340]과 재영솔루텍[049630]은각각 0.30%, 3.50% 하락했다.
대북 송전주들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오름 폭은 줄었다.
전날 11%대 급등한 이화전기[024810]는 3.26% 올랐다. 광명전기[017040]와 선도전기[007610]는 각각 0.36%, 0.17% 올랐다.
북한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점이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재료는 아니라고 분석된다. 다만 남북 경협주들은 당분간 뉴스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할것으로 보인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의 지지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의 움직임에 따라 테마주 주가는 흔들리지만 '북한 리스크'가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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