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8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방북할 경우공단 정상화를 위한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히자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는 공업지구기업가들의 방문을 이미 승인한 상태이며 그들이 들어오면 제품반출 문제를 포함하여 공업지구 정상화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단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의 동행 방북도 사실상 허용하면서 북한이 공단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선 기업인 공단 방문을 통해완제품 반출 문제를 논의하고 2차적으로 남북간 실무회담을 통해 정상화 문제를 논의하며, 나아가 개성에서 민간급과 당국 모두가 포함된 6·15 행사를 하기를 기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표적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로만손[026040]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21% 오른 1만1천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009270]과 좋은사람들[033340]은 각각 2.11%, 2.15% 올랐고 남해화학[025860]도 0.92% 상승했다.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024810]는 11.98% 급등했고, 선도전기[007610]와 광명전기[017040]는 각각 4.58%와 3.9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남·북·러 가스관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동양철관[008970]도 1.45% 올랐다.
하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실적등 기업가치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만손에 대해 "개성공단주로 분류되고 있지만생각보다 관련성이 적다"면서 "개성공단 공장의 생산차질은 중국 공장에서 만회 가능하고, 북 당국에 자산이 몰수돼도 95%가량은 보험으로 커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상 북한 리스크에 중립적이라는 의미"라며 "지금 개성공단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있다고 매수에 나서기엔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일이 잘 풀리면 그동안 많이 내린 경협주 주가가 되돌려질수도 있겠지만, 북한 문제의 속성상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추이를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