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문턱…"IT·車 경기민감주 주목">

입력 2013-05-23 11:14
코스피가 선진국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중순 한때1,9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충격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엔화 약세 완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경기 민감 대형주가 2,000선 돌파 이후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전망했다.



◇ 우선주 상승 한계…"경기민감 대형주 주목" 최근 소재·산업재·금융 등 경기민감 대형주가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 한동안 대형주의 부진 속에 중소형주가 선전했지만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



시장에 확실한 주도 업종이 나타나지 않는 사이 최근 배당주와 우선주가 틈새를파고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제한적이고 지속 상승 여부가 불투명해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면 역시 경기민감 대형주가 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가세한 유동성 확대의 효과는 궁극적으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을 앞당기고 중국 경기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호재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부양 논의는 경기민감주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한다"며 "지리멸렬한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은 경기민감 대형주 저가 매수의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선진국에서 내수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주도 업종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요소다.



주요 증시에서도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통신, 유틸리티의 상승률이 둔화하고경기소비재, 금융, 산업재, 소재 등 경기민감주가 최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유럽에서 나타나는 자동차, 금융, 산업재, 소재 등 경기민감주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긴축에서 성장으로 이동하는 정책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국내 증시에서도 소재, 산업재의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외국인 매수세 유입…자동차·반도체 반등 최근 나타나는 중요한 변화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흐름이다. 외국인은16일부터 나흘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가 2,000선에 악착하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 반도체, 자동차, 은행 업종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할 것으로보이며 그동안 비중을 많이 줄인 자동차와 은행의 복구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이들 업종이 먼저 회복하고 소재, 산업재로 매수세가 확산될 것"이라고전망했다.



최근 5일간 외국인은 IT, 산업재, 경기소비재 관련주를 주로 순매수했다. IT 업종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업종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산업재에서는 건설, 경기소비재에서는 자동차 업종을 순매수했다. 그 외 화학 업종도 순매수했다.



가파른 엔화 약세의 진정 여부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 급등 등이 나타나며 엔화 약세가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 속에서도 최근 자동차 업종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자동차 업종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하고 있어서 투자 매력이 개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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