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에 외국인 귀환?…3일간 5천억원 순매수>

입력 2013-05-21 11:43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3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 5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귀환'에 대한 시장 기대가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는 지수 상승을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11시30분 현재 52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5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4천532억원, 코스닥 732억원등 총 5천26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5천1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지난 주에 주간 단위로 10주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근 외국인은 전기전자(IT), 자동차, 화학 등 업종 대표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1천316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SK하이닉스[000660](902억원), 현대모비스[012330](763억원), NHN[035420](510억원), LG화학[051910](476억원)도 사들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 속도가 둔화하고 뱅가드 펀드의 지수 변경이 막바지에 이르자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에 선행해서 움직이는 구리가격이 최근 오르기시작한 점도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과 구리는 대표적 위험자산이며 중국경기의 영향력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구리가격 선행지표가 빠르게 반등하고있기 때문에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본격적 귀환이 시작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되려면 엔저 속도조절이 나타나고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저 완화와 미국 양적 완화 유지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외국인은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5∼6월 이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서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에 긍정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귀환'에 대비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두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바스켓을 구성해 지수 자체를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주를 위주로 IT, 자동차, 화학 업종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으로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반등이 연장되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선호하는 시총 상위 대형주와 경기민감주, 낙폭과대 소외주를 추천하고 지수 조정이재개되면 코스닥 중·소형주, 경기방어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