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원·엔 환율 하락폭 2000년 이후 최대

입력 2013-05-19 05:59
원·엔 환율 한국 경제에 가장 직접적 영향 미쳐



가파른 엔화 약세로 최근 원·엔 환율 하락폭이2000년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수 중 원·엔 환율은 한국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급격한 원·엔 환율 하락으로 국내 경제와 금융 시장 피해가 가시화되고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원·엔 환율 평균치는 100엔당1,103.20원으로 작년 5월 원·엔 환율 평균보다 24.0% 하락했다. 작년 5월 한 달간원·엔 환율 평균치는 100엔당 1,451.49원이었다.



2000년 이후 전년동기 대비 하락률을 분석한 결과 하락폭이 가장 컸다.



원·엔 환율은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된 작년 9월부터 급속도로 떨어졌다.



작년 8월까지는 원·엔 환율 증감률이 전년 동월 대비 플러스(+)였으나 9월부터9개월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월 -1.66%였고 12월에는 -12.95%로 하락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9.29%, 2월 -18.52%, 3월 -14.78%, 4월 -17.93%, 5월 -24.00% 등 전년 동월 대비 원·엔 환율 하락이 이어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원화도 약세를보이고 있다. 그러나 엔저가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엔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인 100엔당 1,100원 아래로 떨어져 2008년 9월 이후 56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작년 9월 초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450원대였으나 최근 1,09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8개월여 만에 무려 2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엔화 약세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가 높아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하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까지만 해도 엔저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은행의 공격적 양적완화로 엔저가 가속화돼 원화 약세에도 원·엔 환율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며 "엔저 영향만 놓고 보면 올해 수출 증가율이한자릿수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는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일본에서는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엔저로 인해 일본의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저의 영향은 2분기부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에도 확실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원·엔 환율 수준은 한국 수출의 세계시장 점유율과 굉장히 유사한 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에 한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일본과 경합하는 주요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외환부문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대응책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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