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의 주가가 올해 들어 연달아 터진 악재 탓에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만도가 다른 자동차 관련 기업과 달리 올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한라건설[014790] 자금지원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스탠더드지수 제외 등 부정적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오전 10시 3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3% 하락한 9만6천200원에 거래됐다.
만도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올해 초 12만7천500원(지난 1월 2일)이었던 만도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9만9천원까지 추락했다. 연초 대비 22.4%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올해 초 2조3천223억원에서 전날 기준으로 1조8천32억원까지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작년 5월 시총(3조53억원) 가운데 40%가 증발한 셈이다.
올해 만도의 주가를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한라건설 자금지원 결정이었다.
지난달 만도는 자회사인 마이스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한라건설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천786억원을 출자하면, 마이스터가 이 가운데 3천385억원을 한라건설에 투입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투자자들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했던 자동차 부품회사가 건설사 '수혈'에 동원되는 바람에 주주 가치가 훼손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마이스터를 상대로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자까지 만도의 결정을 노골적으로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만도가 한라건설 자금지원 결정을 공시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15일해당 종목의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이후 정몽원 회장을 비롯한 만도의 임원진들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며 연달아만도 주식 매수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만도의 1분기 실적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되면서 빠졌던 주가가 힘을 받는 듯 보였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7만3천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9만원대를 회복했다.
더욱이 전날 정 회장이 한라건설에 대한 그룹 계열사의 추가 지원은 없을 것임을 약속하고, 경영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독립적 사외이사를 선임하겠다고 발표하자만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65% 오르며 10만원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만도가 MSCI 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또다시 하락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만도에 대한 매도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지수 제외 이벤트가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만도의 실적만 본다면 주가 흐름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 그룹 리스크가남아있는 만큼 이 문제가 해소돼야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으로 온전히 집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만도의 올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815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천69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9.1%, 당기순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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