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관 공공기관장들 대폭 물갈이될 듯"

입력 2013-05-16 05:50
거래소, 예탁원, 코스콤 수장들 모두 'MB맨'



청와대발 공공기관장 인사 태풍이 예견돼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증권 유관 기관장 교체 여부도 관심사로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관장은 전 정권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교체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 김경동 예탁원 사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은 소위 'MB맨'이거나 전 정권의 인사로 분류돼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김봉수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으로 교체 대상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작년 12월까지 3년 임기를 마쳤고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자리로 정부가 좌지우지하는 자리다.



거래소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가는 임원들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하지 않아 김 이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새 인물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공공기관 해지의 숙원을 풀어줄 '힘 있는' 관가 인물을 기대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최근 거래소가 주총을 열어 그동안 미뤄온 본부장 3명에 대한 인사안을 처리하는 계획을 수립해 김 이사장의 임기 보장에 대한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대체로 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거래소는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주총회를 결의하고 다음달 10일 주총에서 시장감시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등 임기가 종료된 임원3명에 대한 인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 체제에서 인사가 나는 만큼 그의 임기가 12월까지 보장받은 거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거래소 임원 인사를 장기간 방치할 수 없어 김 이사장과는 별개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본부장 인사가 너무 늦어지다 보니 금융위도 부담을 느껴 이번에 처리하기로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봉수 이사장과 함께 김경동 예탁원 사장도 증권업계의 MB맨으로 분류된다. 그는 마산상고 출신의 PK 인사다.



김 사장은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전 정권 사람으로 간주되는데다 노조와의 갈등도 벌어져 임기를 다 채우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예탁원 노조는 예탁원 건물 1층에 독단경영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걸고 사장과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예탁원 사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임원추천위 추천, 주주총회를거쳐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리다.



임기가 내년 1월까지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코스콤 사장은 사장추천위원회 추천과 주주총회를 거쳐 곧바로 선임되지만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자리다. 우 사장 본인이 옛 재정경제부와 국방부에서 일한 관료출신이다.



우 사장도 노조와의 갈등이 심해 내부 분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 사장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회사현안설명회에서 "(노조가) 국회의원나부랭이들을 동원한다"는 등의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했다.



이들 증권 유관기관장들의 운명은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다음 달 20일을 전후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거래소 등 전국 111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다음 달 20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평가 대상은 111개 공공기관과 작년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한 기관장 100명, 상임감사 58명이다. 기관장 평가에서 D를 받으면 경고, E를 받으면 해임 건의대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첫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만큼 이번 공공기관 평가에서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한 공공기관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토대로 공공기관장 교체를 가속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많은 기관장이 이번에 바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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