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민감도 조선 업종 최고…車·증권도 수혜

입력 2013-05-14 05:54
코스피가 '엔저 공습'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선, 자동차, 의류, 증권 등이 역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가가 플러스(+) 방향으로 민감하게 움직이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조선 업종의 금리하락시 주가 평균 민감도가 19.8%로 가장 컸다.



기준금리가 1% 하락할 경우 통계적으로 향후 4주간 주가가 평균 19.8% 상승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2001년 이후 총 16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시 업종별 주가 변화 평균치를 분석해 산출한 수치다.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은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평균 민감도가 11.1%로 조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들 수출 업종은 엔저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금리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있는 셈이다.



이어 내구소비재 및 의류가 8.8%, 증권이 8.3%, 하드웨어가 8.1%의 민감도를 나타냈다.



그 외 건설(7.9%), 반도체(7.8%), 금속 및 광물(7.4%), 에너지(6.6%) 등도 금리하락시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추정되는 업종들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하락은 조선, 자동차 및 부품, 내구소비재, 증권, 건설 등 경기민감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며 "금리하락 변수만고려하면 경기방어주를 매도하고 경기민감주를 매수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금리인하'로 코스피가 1.18% 상승했지만 시장의 환호는 하루 만에 잠잠해졌다. 10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돌파한 탓에 코스피가 1.75% 급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3일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마감해 일단 엔저 우려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향후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나온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로 원·엔 환율 하락세 역시 둔화할 수 있어 엔화 변동성이 장기간에 걸쳐 투자심리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추경예산 통과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 본격화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원·엔 환율의 민감도가 적은 업종으로는 증권, 은행, 건설을 꼽을 수 있는데 이들 업종 모두 경기부양책 본격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접근이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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