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고배당株 '주목'…"주가도 잘나가네"

입력 2013-05-13 05:57
올해 들어 고배당주 61개 종목 평균 수익률 27%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데따라 이번 주부터 시중 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 조정에 나선다.



금리 3%대 정기예금(1년 만기)도 은행권에서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금리가 추가로 더 내려간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식시장 고배당주로 쏠리고 있다.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고배당주는 저금리시대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올해 들어 주가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 고배당주 주가 연초 이후 27% 상승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시가배당률이 3.50%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61곳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평균 27.03%로 집계됐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에 해당하는지 나타낸 것으로,실제 투자했을 때 배당수익을 얼마만큼 올릴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지표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고배당주의 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61%)와코스닥 상승률(14.78%)을 훌쩍 뛰어넘는다.



61개 종목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7개 종목에 그쳤다.



고배당주 가운데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화타임월드[027390]로 연초이후 93.62% 올랐다. 이 회사의 작년 시가배당률은 3.60%였다.



미창석유공업, 삼양제넥스[003940], ST&T홀딩스 주가는 70% 이상 상승했다. 이들 회사의 작년 시가배당률은 각각 4.13%, 3.50%, 4.10%로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가배당률 3.90%인 아시아제지 주가가 59.60% 오르며 뒤를 이었고 태경산업[015890], 율촌화학[008730], 한국쉘석유[002960], 무림P&P[009580]의 주가상승률도 50% 이상을 기록했다.



작년 시가배당률이 12.90%로 가장 높은 신풍제지[002870] 주가는 9.61%, 시가배당률 11.97%인 영풍제지[006740] 주가는 42.51% 올랐다.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주가도 연초 이후 각각 40.98%, 9.29% 상승했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고배당주 투자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배당금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굳어지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주가도 급격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금리가 2%대로 떨어지다 보니 시가배당률이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상장사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 위주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배당주식펀드로도 자금 유입 이어져 고배당주에 대한 직접 투자가 어려우면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배당주식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배당주식펀드 10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15%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국내주식형펀드 모든 유형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다.



일반주식형펀드와 K200인덱스펀드 수익률은 각각 -0.27%, 0.65%로 마이너스였고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은 0.37%를 기록했다.



최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배당주식펀드의 1개월(5.15%)·3개월 수익률(6.76%)은 중소형주펀드보다 각각 2.58%포인트, 6.19%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성과가 가장 좋은 배당주식펀드는 'KB배당포커스자(주식)A Class'로수익률이 16.86%다. 1개월(7.64%), 3개월(17.28%)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1'(14.86%),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자 1(주식)종류C 1'(14.35%), 신영연금배당 전환자(주식)'(13.79%) 펀드도 수익률이 높았다.



돈이 빠져나가기만 하던 배당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지난 3월 73억원, 4월에는 317억원이 들어왔다.



5월 들어 국내주식펀드에서 4천392억원이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배당주식펀드로는 75억원이 유입됐다.



배당주식펀드에 대한 관심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영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의 배당주식펀드에 대한 누적 순매수는 최근 131억달러(약 14조5천억원)에 달한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곧 실질 배당 가치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과거에도 금리 인하 국면에서 고배당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초과했다"며 "경기가 회복되는시점까지 배당주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