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깜짝 금리인하로 '훈풍'…코스피 2,000 돌파 기대기습 환율 공격에 코스피 당분간 불안한 흐름 보일 전망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주식시장의 '쾌재'는 오래가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선을 돌파하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환율 변수가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10일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심리적인 지지선을 넘어섰기 때문에 코스피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달러·엔 환율의 100엔 돌파는 상당 부분 예견된 현상이었다"면서도 "큰 폭의 엔저(低) 현상이 진행되면 하반기 한국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여전히 파괴력이 큰 악재"라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다른 나라와 한국의 주식시장 사이에서 투자우위를 결정하려면 기준금리보다는 환율 변수가 더 중요하다"며 "엔화의 가파른 약세가 진정돼야 한국 주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1포인트(0.74%) 내린 1,964.74를나타냈다.
코스피는 전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큰 폭으로(1.18%) 반등했다. 외국인이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17억원 어치를 쓸어담으며 지난 2개월간 지속했던 강한 매도세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다시 주춤했다. 외국인은 개장 직후에는 주식을담았지만 곧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58엔 오른 달러당 100.
81엔을 나타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 만에 깜짝 인하하면서 주식시장에는 한껏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됐다.
그동안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폭적인 통화 완화에 비해보수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던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세계 '환율전쟁'에 참여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엔화 약세 현상이지속되면서 코스피도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정부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환율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화 약세에 따른 코스피 불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을 넘어섰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상승하자 99엔 선에서 줄다리기를 하던 환율이 100엔 선을 결국 돌파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