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져 있던 소외주들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반등과 함께 낙폭과대 업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부각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운수장비, 건설, 화학, 철강 등 장기 소외주의 반등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장기 소외업종 일제히 반등 오랜 기간 내리막길을 걸으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업종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는 남아 있지만 코스피 하락세가 진정되자 소외 업종의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환율 문제와 대규모 리콜 사태 등 악재가 겹쳐 주가가 추락한 자동차는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작년 27만원대까지 올랐던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19일 장중 17만6천500원까지 내렸다가 최근 2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19일 장중 4만8천원선이었던 기아차[000270]는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5만7천원선까지 올랐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 종목 모두 하락했지만 주가 흐름은 최악의 부진에서벗어났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다.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업종 지수는 지난달 19일 2,121.76에서 6일 종가 기준 2,300.88까지 8.44% 올랐다.
GS건설[006360]의 '실적 쇼크' 등으로 급락한 건설업종도 반등세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달 17일 저점보다 7.57% 올랐다.
화학업종 지수는 지난달 16일 저점보다 6.51% 상승했다. 철강·금속업종은 지난달 중순 대비 9% 가까이 상승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을 지키며 반등하는 과정에서 가장먼저 낙폭과대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며 "지수 자체가 더 하락하지 않는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그동안 소외된 저평가 업종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반등 폭은 제한적…세계 경기 회복이 열쇠 문제는 장기 소외주들의 빠른 회복이 계속될지 여부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인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건설, 정유, 조선, 자동차 등 소외주들은 당분간 낙폭 만회 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 여건의 변화가 없다면 상승 추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소외주의 반등이 단기적으로 지속할 수있는 국면이지만 이들이 주도주로 나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실적 기대치가 충분히 조정되고 중국 경기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까지는 단기 매매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저평가 경기민감주가 상승했지만 조금 더 랠리가진행되면 매력도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이들 업종이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유럽이나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생겨야 하는데 아직 시장에 의구심이 많은 상태"라고설명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업종이 소재와 산업재에 집중돼 있어 업종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소외와 2분기 실적 향상 가능성으로 소재와 산업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거나 통신서비스나 소비재 등 견고한 이익을 내는 업종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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