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앞으로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2분기에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이 가시화되면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해 증시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를볼 때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7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3.93%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58만원을 고점으로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3.42%와는 비슷하지만, 코스닥 IT업종이 18.04%상승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000660](8.64%), LG전자[066570](10.06%)의 수익률과도큰 격차를 보였고, LG이노텍[011070](-0.11%), 제일모직[001300](-1.42%) 등 다른대형 IT 종목보다도 수익률이 떨어졌다.
1분기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8조7천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국내 증시에서 최초로 주가가 200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최근 2분기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면서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되는 등 다시 한번 증시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91만2천원으로 1달 전188만원보다 1.7% 상승했다.
키움증권[039490]과 KTB투자증권[030210], KDB대우증권이 210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37620], 동양증권[003470],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신증권[003540] 등 주요 증권사들이 200만원을 제시했다.
노무자증권과 맥커리증권은 목표주가를 230만원까지 올린 상태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 판매가 시작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3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해외 경쟁사에 비해 주가가 크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도 5월 삼성전자의 박스권 탈출과 주도주 부상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지난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애플(11.1배), 인텔(12.7배), 퀄컴(14.2배)에 비해 평균 40%가량 낮았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도주 부상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실적이 확보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삼성전자이고 당장 삼성전자이외의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분기에 최대 실적을 내더라도 주도주로 부상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개선세가 둔화하고 있어 코스피의 상승세 전환이 쉽지않은데다 삼성전자의 미래 이익에 대한 신뢰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11년 14.6%, 2012년 21.6%로 커졌고, 올해 25.1%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ROE가 20%대 초반, 내후년에는 10%대 후반에 머물 것으로 증권사들을 전망하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해 예전과 같은 독점적지위를 누리기 힘들다"며 "주가가 200만원을 넘어서기에는 실적에 한계가 있어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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