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존의 정치불안이 완화된데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미국 부동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93.61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의 3월 소비자 지출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달보다 0.2% 상승한 것이 호재가 됐다.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 주택매매 지수도 105.7로 3년 만에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이탈리아에 새 정부가 출범, 지난 2개월간 이어진 정국 혼란이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이후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와 미국과 유럽 통화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코스피 반등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지수에 영향을 주는 대외 '이벤트'의 결과를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투자자들의심리가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1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2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3일에는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이 가운데 국내 시장의 관심사는 ECB가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50%로 인하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 = 코스피 1,900선이 당분간 의미 있는 저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ECB의 추가 금리 인하 무산과 미국 경제의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진입, 미국·중국 제조업지수의 부진등이 나타나면 지수 1,900선이 재차 위협받을 수 있다. 이는 외국인의 매도 확대로귀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 후반 주의해야 할 요소다. 외부 변수들의 움직임에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코스피가 제한적 반등을 시도하면서 종목 중심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하는 반면 경제지표와 정부정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달 말과 내달 초에 발표될 주요국 경제지표와 통화정책은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나가는 데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경우 ISM 제조업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는 둔화하겠지만소비, 주택, 고용 등 핵심 지표들이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침체에빠진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ECB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함께 유로존까지 경기부양에 나서면 글로벌 유동성이 더 풍부해질 수 있다. 이는 최근 코스닥시장에 피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코스피시장 내 대형주와 낙폭 과대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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