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철수에 남북경협주 '된서리'>

입력 2013-04-29 10:52
체류인원 귀환 결정된 지난주 말부터 하락세전문가들 "당분간 약세, 한미 정상회담 변수"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전원 귀환조치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29일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남북경협 관련 기업의 주가는 근로자 귀환 소식에 지난주 말 동반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인력까지 철수할 예정이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 협력의 유일한 통로인 개성공단이 기약없는 '동면상태'에들어가면 남북경협주의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5월 초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북경협주 동반 하락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남북경협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신원[009270]은 이날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5% 떨어진 1천260원에거래되고 있다. 개성공단 철수 결정이 내려진 26일 이후 2거래일째 하락했다.



좋은사람들[033340]은 0.96% 떨어진 1천555원으로 25일부터 3거래일째 하락세다.



로만손[026040]도 26일 3.66%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69% 내린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로만손 주가는 지난 24일 1만2천300원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지만 26일하락세로 돌아서 1만1천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표적인 경제협력주로 분류되는 남해화학[025860] 역시 전 거래일보다 2.95%떨어졌다.



대북 송전주로 분류되는 선도전기[007610]와 이화전기[024810]는 전 거래일과비교해 각각 2.17%, 2.01% 내린 상태로 2거래일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 "당분간 약세…한미 정상회담 등 변수" 증시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철수가 남북경협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기업별 상황과 5월 초 있을 한미 정상회담 등의 변수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인력 귀환이 남북경협주 전반에 좋은영향을 줄 수는 없다"며 "남북경협에 기대를 하고 들어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북한 긴장도가 높아지면해당 기업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개성공단이 충격 여파가 큰 글로벌 공장이 아니라 남북 간 관계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해당 업체의 전체 생산에서 개성공단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 종료(30일), 한미 정상회담(5월7일) 이후 대화 국면이 조성되면서 개성공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남북관계는 단순한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큰 틀에서 보면남북 긴장 리스크는 5월 정상회담 이후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기업 손실을 정부가 보상해 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 등으로 남북경협주의 하락폭 자체가 패닉 수준은 아니다"라며 "독수리 훈련과 한미 정상회담 끝나는 5월 초 이후에 구체적인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