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는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영향을 받을가능성이 크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속보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4%보다는 높지만, 시장의 예상치(3.0%)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소비지출이 많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재고를 늘렸음에도 수입 증가와 연방정부의 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 여파로 성장률이 예상보다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기대치를 부합하지 못하면서 전 거래일인 26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최근 5거래일간 상승세였던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엿새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실망감에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 1분기 국내기업 실적발표 리스크가 완화된 점 등을 긍정적 재료로 꼽았다.
엔화약세 등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 부담을 주는 악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기대를 걸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낙폭이 과대해 가격적 매력이 돋보이는 업종에 대한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 5월 초에는 ECB의 금리인하 기대와 국내기업 실적발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형주의 반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추세적상승으로 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5월 중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다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투자전략은 적극적인 매수보다 선별적 저가매수전략(Bottom Fishing)이 유효하다. 5월 중순까지의 저점 확인 과정에서는 연초 이후 여전히 상승을 주도하는 내수,서비스, 경기방어업종의 주도력이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5월 말부터는 정책의 중심이 긴축에서 성장으로 이동하는 유럽에 대한 기대를 가져야 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1,900 이하에서는 소재, 산업재에 대한 선별적 매수전략이 필요하다.
▲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 = 현재 한국은 최근 주식시장 수익률이 양호했던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여건을 닮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정부 지원 가능성, 부동산 시장 심리 개선, 기업투자 증가 전망 등을 긍정적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여건들은 국내 증시가 가진 가격 메리트를 부각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증시의 역차별이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화학, 항공, 자동차 등과 같은 업종 중심으로변동성이 큰 지수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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