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실적 전망 발표 상장사 급감

입력 2013-04-25 05:56
IR활동 기업 수도 감소, IR활동 횟수는 증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상장사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으로 기업설명(IR) 활동을 한 기업수도 줄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평균 IR 횟수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큐더스IR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은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4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163곳 등 총 267개사였다.



이는 총 398개사(유가증권시장 139곳, 코스닥시장 259곳)였던 전년보다 32.9%감소한 수치다.



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316곳, 이듬해인2009년 367곳에도 못 미쳤다. 2010년 421곳보다는 무려 36.6% 감소했다.



실적 전망치는 해당 기업의 경영 목표와 계획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 투자지표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경영이 위축되고 미래가 불투명해진 탓에 많은 상장사가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장사들의 가이던스 발표 비중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다.



미국은 상장사 88%가 재무적 또는 비재무적 가이던스를 제공한다. 재무적 가이던스 제공 상장사도 76%에 달한다.



반면에 한국은 재무적, 비재무적 가이던스를 모두 포함해도 제공 비중이 17%에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던스 제공 기업 수는 줄었지만 신뢰도는 5년 전보다 높아졌다.



이 연구소가 집계한 IR 신뢰성 평균 점수는 2008년 75.0에서 작년 79.9로 올랐다. 2009년에는 77.9, 201년에는 80.2, 2011년에는 79.2를 기록했다.



IR 신뢰성 점수는 가이던스 발표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전망치에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나타낸다.



IR 활동을 한 기업 수는 줄었지만 평균 횟수는 증가했다.



작년 국내 상장사들의 IR 활동횟수는 평균 4.5회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3.5회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IR 활동 기업 수는 2008년 355곳에서 2011년 381곳까지 늘다가 지난해 312곳으로 감소했다.



경영 환경 악화로 IR에 나서지 않은 기업들이 늘어난 반면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IR 활동 횟수를 늘린 결과다.



이기혁 큐더스IR연구소 부소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입을 닫는 기업들이 많은데 꾸준히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한다"라며 "IR 활동도 호황이든 불황이든 경영 환경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8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IR 관련 신뢰성과 적극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업으로는 KT&G[033780],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삼성화재[000810], LG화학[051910]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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