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웃고 삼성전자 울고'…전자업계 주가 명암>

입력 2013-04-23 11:29
"향후 성장 여력 기대감이 주가 차별화 원인"



최근 들어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움직임이 차별화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보다 5% 가까이 떨어진 반면, LG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 넘게 상승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주가 격차는 앞으로의 성장 여력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모멘텀을 되찾으려면 하반기 출시되는 신제품이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23일 진단했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LG전자의 22일 종가는 8만9천900원이었다.



이는 연초보다 16%, 이달 초보다 12.4%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2조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은 22일 150만3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4.6%, 이달 초보다는 0.6% 떨어진 셈이다.



이런 주가 약세 탓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10조7천500억원가량 줄었다.



최근 LG전자의 견조한 주가 흐름 배경은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에 따른 1분기실적 기대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의 회복이 1분기 LG전자의 실적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올 1분기 휴대전화 출하량이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은 감소해 전반적으로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해외에서도 LG전자는 전통적 강세 지역인 남미시장에서 작년 4분기보다 15.4% 증가한 995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런 휴대전화 사업부문 개선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 약 12조5천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대비 LG전자 주가 호조의 원인을 펀더멘털 측면에서만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실적으로 따지자면 삼성전자 역시 올 1분기 작년 동기보다 52.9% 늘어난 영업이익 8조7천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을 가르는 것으로 판단했다.



천영환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피처폰(일반 휴대전화) 사례를 보면 산업 성장률이 꺾이는 국면에서는 주가가 절대적 이익 수준보다 시장점유율(MS)이나영업이익률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는 최근 2년간 휴대전화 사업부 실적이 안 좋았는데 최근 출하량이증가하자 마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반면, 삼성전자는 대부분 시장에서 이미MS가 높아 더 올라갈 여력이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하반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신제품을 출시해야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G전자도 현재의 주가 호조를 유지하려면 휴대전화 사업 부문이 안정적 실적 개선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백종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홈엔터테인먼트(HE)의 마진은 안정적 흐름을 보이므로 LG전자의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은 MC부문의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개선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