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주펀드 설정액 '줄줄'·수익률 '뚝뚝'

입력 2013-04-23 05:58
가치주펀드, 최근 1주간 3천억원 이상 유입



대형주가 부진한 장세가 계속되면서 최근 삼성그룹펀드를 비롯한 그룹주펀드의 설정액 '출혈'이 심각하다.



반면, 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로는 최근 1주일 동안만 3천억원 이상이 유입해 중소형주펀드의 전성기임을 실감케 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연초 이후 삼성그룹펀드로 분류되는 22개 펀드에서 빠져나간 설정액 규모가 총 2천96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펀드의 연초 이후 설정액 이탈 규모는 이 업체가 분류한 펀드 테마 중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29개 종목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그룹펀드에서의 설정액 이탈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135억원, 최근 1개월 동안 170억원의 설정액이 빠져나갔다.



다른 그룹주에서도 대규모 설정액이 이탈했기는 마찬가지다.



기타그룹펀드로 분류되는 30개 펀드에서 연초 이후 빠져나간 설정액 규모는 1천705억원이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만 161억원의 설정액이 이탈했다.



그룹주펀드에서 설정액이 계속 빠져나가는 원인은 기본적으로 대형주 부진 탓이크다.



올해 들어 엔화약세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 뱅가드 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 등으로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대형주로 구성된 그룹주펀드의환매가 몰린 것이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업종인 '전차'(電車) 종목의 주가는 최근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기아차[000270]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엔저 타격, 대규모리콜사태, 노사 간 의견충돌로 인한 생산 차질, 전 세계 업황 부진 등 연초부터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이에 1월 초 21만6천원이었던 현대차[005380]의 주가는 전날 18만3천원까지 떨어져 연초 대비 15.3%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주가도 11.8%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신제품 '갤럭시S4' 효과와 1분기 실적 호조에도 주가는연초 대비 4.6% 하락한 상태다.



이에 전차 종목을 포함한 대형주로 구성된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연초 기준으로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은 -15.24%를 나타냈다. 현대차 그룹에 투자하는 또 다른 펀드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도 -13.92%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5대 그룹에 투자하는 'KStar 5대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7.66으로 부진했다. 삼성그룹 종목에만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1)'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5.56%에 그쳤다.



배성진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형주의 이익 모멘텀 자체가 떨어졌다"면서 "이에 투자자들이 일반 개별 종목 중 저평가된 것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가치주펀드로의 설정액 유입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최근 1주일동안만 가치주로 분류되는 40개 펀드로 3천40억원이 들어왔다.



가치주펀드는 현재는 저평가됐지만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대형주가 반드시 제외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중소형주 중심이다.



가치주펀드의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증권투자신탁 1(주식)(C)'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10.73%,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Ce)'은 8.36%를 나타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