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에 단기부동자금 사상 최고치

입력 2013-04-17 05:50
680조 육박…올들어 CMAㆍMMF로 18조원 유입



북한 리스크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단기부동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북한발 악재와 기업 실적 우려로 코스피가 부진에 빠진데다 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으로 시중 자금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단기성 부동자금은 총 676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지난 연말보다 9조4천411억원 증가한 사상 최고치다.



현금 46조2천261억원, 요구불예금 110조1천101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15조3천89억원, 양도성예금증서 21조3천634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7천724억원등에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을 더한 증시 주변 단기 부동자금은 총 675조8천37억원에 달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지난해 9월 말 663조 규모까지 증가하고 나서 다소 주춤했다.



이후 다시 증가해 12월 말 666조원 규모까지 늘었고, 올해 들어 각종 악재에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더 불어났다.



2월 이후에도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현금성 자산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있다.



북한은 2월 12일 3차 핵실험 이후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여전히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발 악재는 대부분 단발성 이슈로 그쳤지만 이번에는 장기화하면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으로 현재 CMA 잔액과 MMF 설정액 합계는 작년 말보다약 17조8천50억원 증가했다.



CMA 계좌잔고는 작년 말 40조5천260억원에서 이달 15일 42조7천280억원으로 약2조2천20억원 불었다.



MMF 설정액은 작년 말 63조1천370억원에서 지난 12일 78조7천400억원으로 약 15조6천30억원 확대됐다.



단기성 부동자금의 증가는 북한 리스크와 각종 악재가 맞물려 투자심리가 냉각된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마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시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는 16일 장중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1,900선 이하로 내려간것은 작년 11월22일 이후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국회 통과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금값마저내리니 갈 곳 없는 자금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성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라며 "코스피가 2,100선을 뚫고 올라가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단기성 부동자금으로 집중될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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