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현대미포조선, 포스코 순으로 비중 높아
올해 들어 공매도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현대산업[012630]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5일 기준으로 현대산업의 누적 공매도 비중이 15.65%로 가장 높았다. 누적 거래대금 6천856억원 가운데 1천74억원이 공매도 관련 금액이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공매도 비중 12.78%로 2위에 올랐고 현대미포조선[010620](12.78%), 포스코[005490](10.79%), 대우조선해양[042660](9.94%)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높은 가격에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싼 가격에다시 매수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를 한 투자자는 주가가 내려가야 수익이 나기 때문에 건설·조선·화학·철강 등 작년 4분기부터 부진한 실적을 낸 소재, 산업재 업종 대표 기업들이 공매도비중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쇼크'로 건설주 동반하락을 이끈 GS건설[006360]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6.34%였고 1분기에 2천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거래대금의 6.31%를 공매도가 차지했다.
한화케미칼[009830](8.82%), OCI[010060](7.71%), S-Oil[010950](6.03%), 롯데케미칼[011170](5.55%) 등 화학주에 대한 공매도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삼성전자[005930]의 공매도 비중은 5.21%로 연초 이후 거래대금 27조6천89억원가운데 1조4천397억원이 공매도 대금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가 가장 많은 기업은 셀트리온[068270](6.29%)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매도 세력에 지쳤다"며 보유 지분 전액을 외국계 제약회사에 넘기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누적 공매도 규모는 전체 주식시장에서 16위권 수준이었다.
에스에프에이[056190] 공매도 비중이 4.59%로 셀트리온의 뒤를 이었고 다음(4.56%), OCI머티리얼즈[036490](4.52%), 파라다이스[034230](4.01%)도 공매도가 활발했다.
셀트리온 회장의 '깜짝 발언'으로 공매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진 가운데 공매도가 실제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보통 공매도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매도 비중이 높은기업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기업도 눈에 띄었다.
공매도 비중 1위 기업인 현대산업 주가는 올해 들어 0.91% 올랐고 거래대금 가운데 8.52%가 공매도 대금인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는 20.08% 상승했다.
반면에 현대중공업[009540](-23.14%), 롯데케미칼(-36.77%), 아모레퍼시픽(-27.
69%), 삼성엔지니어링(-43.29%)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지난 2011년부터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10.23% 떨어졌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주문을 현재가 이하로 낼 수 없는 규제 장치가 있기 때문에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현대중공업 등은 실적 전망이 나빴기 때문에 공매도 비중이 증가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먼저 실적 논란을 잠재워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공매도 세력 탓에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는 억울함을 표한셀트리온이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공매도 우려를 불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