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기초자산 30% 원금손실 구간 진입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비보장형주가연계증권(ELS)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 기초자산 32종목 중 11개 종목이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경기 침체에다 북한의 위협, 엔저 심화와 같은 악재들이 겹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된 탓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모집된 원금비보장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 32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가격 구간인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만기상환일 이전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준가격의 일정 비율 밑으로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녹인 배리어는 보통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격의 50% 이하인 수준에서 형성된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격의 50% 밑으로 떨어져 녹인배리어에 도달한 기초자산은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롯데케미칼[01117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중공업[034020], LG화학[051910], GS건설[006360]을 포함해 모두 11개다.
이는 대표 기초자산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녹인 배리어 진입 가격과 현재가격의 차이가 1~6%로 원금 손실 위험에 직면한 3개 종목까지 더하면 대표 기초자산의 43.8%가 원금손실을 이미 겪었거나 손실을 볼수 있는 직전 구간에 도달했다.
올해 1분기에 발행된 원금비보장형 ELS의 비중은 전체 ELS 발행의 72.7%에 이르러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녹인 배리어에 도달한 기초자산 종목 대부분이 대량의 매도가 쏟아질 수 있는가격대에 가까워진 점도 문제다.
이들 가격대에는 적게는 180억에서 많게는 6천억원에 이르는 ELS 잔고가 남아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더 하락하면 대량의 투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
ELS의 기초자산이 원금 손실 발생 가격대에 이르면 증권사는 해당 기초자산을더 보유할 이유가 없어져 대부분 처분하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ELS 기초자산에서 대량매도 물량이 나오면 증시에서 그 종목의 주가도 떨어질 수 있어 피해가 투자자에게도 직접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LS 기초자산의 대량투매는 아직 가능성일 뿐 기초자산 주가가 하락해도 어느순간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지금이 ELS 상품가입 적기가될 수 있다"며 "가격 하락 폭이 큰 종목 중 기초여건이 탄탄한 종목에 관심을 뒀다가 반등 기미가 보이면 해당 ELS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다고 해서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만기도래 시점의 주가에 따라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만기 도래가 남았다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