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로 돌아선 외국인…귀환 시작됐나>

입력 2013-04-11 13:50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자 시장에서는 이들의 귀환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사자'로 완전히 돌아섰는지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공격적 매도세는 일단 멈춘 것으로 진단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후 1시 25분 현재 1천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일 520억원 매수우위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순매수를이어갔다.



줄곧 공격적 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배경에는 북한관련 위험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월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도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 후에도 줄곧 정전협정 탈퇴, 개성공단 사업 잠정 중단, 미국에 대한 핵 타격 가능성 언급 같은 강도 높은 위협이나 호전적 조치들을 취해왔다.



이후 외국인은 연일 2천억∼6천억원 정도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외국인의 불안감은 오히려 완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사일 발사 외에 추가적인 도발거리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이 계속 위협 강도를 높여오던 중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전면전 외에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다 나왔다는 생각이 확대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 팀장은 "그간 북한의 위협 때문에 낙폭이 컸던 코스피 지수도 1,900대에서는평가가치 측면의 매력이 크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근래에 매일 수천억 단위의 순매도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는 아직천억원 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위협과 함께 뱅가드의 신흥국 펀드 지수 변경도 여전히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당분간 관망심리를 유지하며 소폭의 매수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병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저점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에 조심스럽게 매수세가 들어오는데 지정학적 위험과 뱅가드 펀드 문제 때문에 대량 매수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양 팀장은 "외국인은 공격적인 매도는 하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며 매수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