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접근"…北 리스크 이번주 정점>

입력 2013-04-10 13:51
북한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지만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북한 리스크가 이번 주를 정점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스피 약세에 영향을 미쳤던 해외발 악재들도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어 1,900선 지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 진다 지난 8일 1,919까지 떨어진 코스피는 10일 오후 1시50분 현재 14.39포인트(0.75%) 상승한 1,935.17로 올랐다. 이틀째 상승세다.



북한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특히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이번 주에 정점을 찍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이미 미사일 발사와 한국 내 외국인 대피 권고 등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썼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까지는 미사일 발사 등을 시도하며 긴장상태를 이어가겠지만 그 후에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증시에 또다시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가 충분히 예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과거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증시 조정 요인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1,900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은 적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미사일 발사가 오히려 이번 조정의 단기 저점이 될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군사적 위협이 극단적 사태로 연결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코스피가 1,900을 추세적으로 하향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리스크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을 훼손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장부가치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 매력은 상당히 높아졌다.



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 종가는 정확히 장부가치 수준(12개월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이라며 "분석의 필요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시장이 흔들릴 때 매수로 대응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엔저 압박, 연초보다 완화…매크로 환경도 개선 이번 주에는 북한 리스크 외의 악재들도 점차 무게감을 덜어내며 코스피 1,900사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북한 리스크와 함께 투자심리를 짓누르던 엔화 약세는 작년 연말 및 올해 초와는 달리 원화 강세가 다소 해소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이전과 같은 부담감을 주지는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미국의 양적 완화 재확인,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 감소, 중국의 물가안정 조짐 등도 국내 주식시장에 직간접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엔저 진행 속도가 급물살을 탄 계기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일본은행의양적 완화 조치였다.



지난 1일만 해도 93.45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이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를 발표한 지난 4일 96.04엔으로 상승했고, 이날 오전 11시 40분 현재 99.04엔까지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엔저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여파는 작년 말처럼 크지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 약세·원화 강세를 동시에 보였던 작년 말·올해 초와 달리,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며 원화 강세 현상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1일 기준 1,054.7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46분 현재 1,137.80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또 일본 당국이 엔저 심화를 추가로 유발할 수 있는 정책 카드가 당분간 없다는점에서 엔·달러 환율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단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이 유발한 일차적인 엔화 가치 급락은 어느 정도 반영됐으며, 당분간 추가적인 정책 기대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엔화 가치 하락 속도는 조절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 여건 중에도 낙관할 만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먼저 미국은 최근 고용·제조업 부문에서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경제지표를 발표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그러나 지난 8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양적 완화 정책을 유지할뜻을 밝히면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든 상태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최근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가 국내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아졌다.



그밖에 중국이 전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2.1%)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 물가안정 조짐을 보여준 점도 중국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중국소비관련주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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