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철강, 자동차, 화학, IT 등 주요 업종 타격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까지 상승하면 한국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2.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삼성증권이 국내 주요 상장기업 43개사를 대상으로 엔화 약세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5엔에서 110엔으로 오르면 총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1%, 2.7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으로 상승하면 이들 종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각각 0.84%, 1.39%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POSCO[005490], LG디스플레이[034220], NHN[035420], 한국전력[015760], SK이노베이션[096770], 대한항공[003490] 등 각 업종의 대표기업들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50%를 차지한다.
일본은행이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 발표로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회복에도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증권업계와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엔·달러 환율이 조기에 달러당 100엔을 돌파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110엔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보고 있다.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97.79엔까지 올라 지난 2009년 6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엔화가 달러당 110엔까지 절하되면 업종별로는 항공(-19.83%), 화학(-11.31%),IT하드웨어(-7.04%), 철강(-5.32%), 자동차(-3.88%) 등의 영업이익에 특히 부정적일것으로 예상됐다.
달러당 100엔으로 절하되면 항공(-9.91%), 화학(-7.56%), 철강(-3.47%), IT하드웨어(-2.05%) 등의 업종 영업이익이 주로 감소할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각 기업이 엔화 절하에 따라 나타나는 수요 둔화와 엔화 매출로 인한 환차손 등을 고려해 추산한 결과다.
엔화 약세시 직접적으로 환손실에 노출되는 금액은 철강 업종이 가장 큰 것으로나타났다. 철강 업종 3개사는 엔화 환율 변동에 노출된 금액이 2천861억엔(약 3조4천억원) 규모였다.
이는 대(對) 일본 수출로 인한 엔화 매출에서 일본 원재료 수입 및 해외 영업비용과 엔화 순부채 등 엔화 지출을 뺀 금액이다.
그 외 생활용품, 항공, 음식료, 반도체 등도 엔화 약세에 따른 환손실이 예상됐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엔화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당연히 일본과 경합이 치열한 업종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경쟁력으로 일본과 경합하던 품목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고 이러한 우려가 결국 주가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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