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임금상승률 4.5% 전망…"작년보다 낮다"

입력 2013-04-07 05:51
저성장·기저효과·공무원 임금하락 등이 상승억제



올해 한국 근로자들의 임금상승률은 4.5%로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노동연구원,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대적으로높았던 임금상승률에 대한 기저효과와 지난해 2.0% 성장에 이어 올해도 목표치가 2.



3%로 낮아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올해 임금인상률 수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임금상승률을 4.5%로 전망했다.



연초 한국은행이 올해 임금상승이 지난해(5.3%)와 비슷한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한 발 후퇴한 수준이다.



노동연구원은 "국민경제 생산성에 근거해 볼 때 적정 임금인상률은 4.0%지만,그밖에 비정규직 근로자 등 노동시장 여건, 노사관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할때 4.5% 수준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노동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완만하게 회복되더라도 임금상승률이 2012년수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 생산성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에서결정된 데 따른 기저효과, 작년보다 다소 회복되더라도 여전히 우려되는 저성장 기조가 임금 상승을 억제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인건비가 작년(3.9%)보다 1.1%포인트나 낮아진 2.8%수준에서 결정된 것도 경제 전반에 임금상승 억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노동연구원은 분석했다.



양대 노총이 요구한 올해 임금인상률도 작년보다 낮아졌다.



정규직 근로자의 경우 한국노총은 작년보다 1%포인트 낮은 8.1%, 민주노총은 0.



4%포인트 낮은 8.9%를 제시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훨씬 낮은 상승률을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임금상승률이 2000년대 중반 이후의 평균적인 수준으로 돌아간다는측면에서 올해 3.5%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 부장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은 임금 격차가 커졌고,취업자는 늘어났지만 자영업자가 늘어나 임금이 크게 올라갈 수 없는 여건"이라고말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가 불투명한 탓에 기업들이 임금을덜 올렸으나 작년에 조정을 통해 경제성장률에 비해 임금상승률이 높았다"며 "올해는 개별 사업장별로 임금 상승률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양적완화처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정책적 수단의 하나로 임금상승이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상승률 4.5%는 한국 경제규모로 볼 때적절한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임금상승에 대한 기대가 디플레이션 탈출로 이어질수 있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 역시 총체적 임금상승률을 높이면서 내수를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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