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양적완화에 日증시 초강세…韓은 하락장세>

입력 2013-04-05 10:44
일본 주식시장이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결정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인 반면에 코스피는 1,930대로 추락, 양국 증시의 격차가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년8개월 만에 13,000선을 돌파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날보다 448.93포인트(3.55%)나급등한 13,083.47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증시의 초강세는 전날 일본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결정,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데 기인한다.



지난 3∼4일 열렸던 금융정책결정회의(3∼4일)에서 일본은행은 작년 말 기준 138조엔이었던 화폐공급 총량을 내년 말 약 2배인 270조엔(약 3천21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양적완화 규모에 일본 외환시장도 엔저로 화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한때 전날보다 0.8% 오른달러당 97.06엔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이 97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8월이후 처음이다.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68% 오른 96.69엔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940선마저 내주며 약세를 띠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56포인트(1.25%) 하락한 1,934.89를 나타냈다.



이 시각 현재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902억원, 528억원 어치 동반 매수 우위를보였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2천380억원)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양적완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본의 주식시장과 국내 증시 간의 수익률 격차가 심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있다"면서 "오히려 두 나라 증시의 수익률 격차는 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들어 외국인이 일본 주식시장에서 60조원어치를 매수한 데 반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국인 입장에서 주식은 일본, 채권은 한국에서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양적완화 결정으로 엔저현상이 당분간 심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과일본 간의 주식시장 수익률 격차도 더욱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예상을 뛰어넘는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에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승준·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일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된다면 양국 간의 유동성 확대 규모가 차이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압력으로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