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 리스크 고조에 1,950선으로 후퇴

입력 2013-04-04 10:26
북한 리스크(위험)가 고조되고 미국 경제회복이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탓에 코스피가 1,950선으로 후퇴했다.



4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8.37포인트(-1.43%) 하락한 1,954.85를나타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3포인트(1.00%) 내린 1,963.39로 개장한 뒤 힘겹게 1,960선을 지켰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키우고 있다.



북한은 전날 개성공단 출경을 차단한 데 이어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말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오늘 당장인가 아니면 내일인가 하는 폭발 전야"라고 위협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것도 코스피에 악재가 됐다.



미국의 3월 민간고용은 15만8천명 증가, 시장 전망치인 20만명을 밑돌았다. 3월서비스업 지수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자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될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른 실망감으로 지난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이례적으로 미국 증시에까지 영향을미쳤다"며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해 일본 중앙은행(BOJ) 금융정책회의를 앞두고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BOJ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나오면 엔화 약세가 가속할 것이라는 게 애초 시장의 전망이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6억원, 566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1천11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3억원, 비차익거래는 193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195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장비(-3.12%), 운수창고(-3.08%), 증권(-2.12%), 전기가스업(-1.88%)의 하락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내렸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미국에서 190만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에 각각 -3.90%, -3.45% 급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도 3.38%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1.45% 떨어진 150만원에 거래됐다. LG화학[051910]과 현대중공업[009540]도 각각 2%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0.71%) 내린 553.99를 나타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