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STX조선해양[067250]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이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각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일 것으로 3일분석했다.
STX조선해양은 앞으로 채권단의 후속 조치에 따라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STX조선해양은 세계 조선·해운 불황 탓에 겪고 있는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했다고 전날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채권단은 기업과 자구노력 등 협약을 맺어 일시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업은 자산 매각, 경영효율화 등의 자구노력으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은 7월까지 7천9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사용제한예금 등을 제외한 보유 현금이 작년 말기준 220억원에 불과해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조치가 기존 대출금의 상환 유예에 그쳐서는 안 되고 회사채 상환을 위한 신규자금지원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채권단 회의에서 신규자금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며, 신규자금지원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STX조선해양의 유동성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협약이 성실히 이행되면 경영정상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등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워크아웃 혹은법정관리와 다르다"며 "STX조선해양은 159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을 갖고 있는 만큼 자율협약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경영정상화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그룹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STX팬오션[028670]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것으로 전망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이 STX팬오션의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의구조조정을 지휘하며 STX팬오션의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매각 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으나 이는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돼 있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STX[011810] 사태가 은행업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이 은행권에는 악재임에는 틀림없지만 전날 주가 하락 폭에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추후 채권단 후속조치에 따라 은행권 자산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나이미 시가총액 하락폭은 다소 보수적인 상황을 반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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