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경기 둔화…"시퀘스터 여파 가시화">

입력 2013-04-02 08:24
미국의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은 연방정부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의 여파가 가시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퀘스터가 미국 경제주체들에 심리적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미국 경기회복세 자체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신동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ISM 제조업 지수가 51.3으로 시장의에상인 54.0을 크게 하회했다"며 "이는 3월부터 시작된 시퀘스터의 영향에 기인한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용, 수출주문은 각각 9개월, 11개월래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신규주문, 생산, 재고 등 주요 구성항목은 모두 전월대비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시퀘스터가 주로 정부와 기업부문의 지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정책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기업 설비·재고투자 이연수요 회복, 일본·중국·동남아시아의 양호한 수입수요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제조업 부문은 앞으로도 확장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그는 "시퀘스터의 영향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 2.5%에서 2분기 1.5%로 일시적으로 둔화한 뒤, 민간 주도의 경기모멘텀이 강화하면서 하반기 평균 3.0%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ISM 제조업 지수에 반영된 시퀘스터 여파는 이미 예견된 사실이라면서, 미국 경기 사이클 자체가 후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ISM 제조업 지수의 하락은 지난달 1일부터 발동한 시퀘스터의 영향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이번 달에 발표될 3월 주요 경제지표의 결과치도 전반적으로 전월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시퀘스터의 영향이 미국의 경제주체들에 심리적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는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사이클 자체는 확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문 연구원은 낙관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와 ISM 제조업 지수의 경기 사이클은 여전히 경기확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4∼5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의외로 협상이 타결된다면, 오히려 미국 경기 사이클은 강한 상승 국면으로 향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